시장 사이클 매매법 (그리고 도표가 거짓말하는 이유)

그 도표는 다들 보셨을 겁니다. 네 단계에 이름이 붙은 매끄러운 파동이 있고, 어디서 사고 어디서 팔지 정확히 가리키는 화살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주제를 다루는 글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그림이고, 트레이딩 교육에서 가장 오해를 부르는 그림입니다.

단계가 틀려서가 아닙니다. 단계 자체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오해를 부르는 이유는 이 도표가 전환이 이미 일어난 차트 위에 그려졌기 때문이고, 전환이 뻔히 보이는 건 오직 그때뿐입니다.

네 단계 간단히 보기

용어는 알아 둘 만하니, 화살표 없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단계가격의 움직임그 당시의 느낌
매집긴 하락 뒤 옆으로 횡보지루함. 아무것도 통하지 않음. 대부분이 이미 관심을 끊음
상승고점과 저점이 계속 높아짐지나고 보면 뻔함. 당시에는 또 하나의 실패한 반등처럼 보임
분산긴 상승 뒤 횡보, 흔들림이 더 커짐다음 상승 구간 전의 쉼표 같음. 바로 그래서 분산이 통함
하락고점과 저점이 계속 낮아짐몇 번이고 매수 기회처럼 보임

세 번째 열을 보십시오. 어느 단계든 직전 단계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동안 변화를 알아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도표가 거짓말하는 이유

교과서에 나오는 사이클 그림을 아무거나 가져와서 오른쪽 절반을 가려 보십시오. 남은 부분은 불분명합니다. 도표에서 “하락 시작”이라고 표시된 그 되돌림은, 그 전에 상승 구간에서 나왔다가 결국 신고점으로 이어진 열두 번의 눌림목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 문제는 기술적 분석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패턴은 어떻게 끝났는지로 정의됩니다. 헤드 앤 숄더는 넥라인이 깨진 뒤에야 비로소 헤드 앤 숄더가 됩니다. 그 전에는 그냥 차트입니다. 사이클 고점도 시장이 더 이상 신고점을 만들지 않게 된 뒤에야 고점이 되고, 그 사실은 멈추고 나서 한참 뒤에야 알게 됩니다.

그러니 솔직한 입장은 이렇습니다. 단계는 이미 일어난 일을 설명하는 데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도구로는 형편없습니다. 진입 화살표가 그려진 도표를 보여 주는 사람은 누구든, 완벽한 사후 확신으로 그린 과거를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눌림목이었던 추세 전환

저는 눌림목 하나를 추세 전체의 고점으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가격이 무언가가 끝나는 것처럼 보일 만큼 세게 내려오자, 저는 반대 방향으로 포지션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움직임에 늦게 올라탄 게 아니라 큰 하락에 일찍 올라탔다고 확신했습니다.

그것은 강한 상승 추세 안의 조정이었고, 제 포지션은 완전히 박살 났습니다.

불편한 점은, 그 당시 제 화면에는 추세 전환이 아니라 눌림목이라고 말해 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둘은 진행되는 동안 똑같아 보입니다. 일주일 뒤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 둘 중 하나뿐입니다.

거기서 얻은 것이 지금도 쓰는 규칙입니다. 제가 매매하는 시간 프레임보다 더 높은 시간 프레임에서 구조가 깨지기 전까지는, 기존 추세가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이클이 어디쯤 왔는지에 대한 제 의견은 그 사실을 바꾸지 못합니다.

실시간으로 실제로 볼 수 있는 것

단계를 예측하길 포기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건 아닙니다. 현재 상황 중 일부는 추측하지 않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쪽이 더 쓸모 있습니다.

지금 볼 수 있는 것시사하는 바알려 주지 않는 것
고점과 저점이 계속 높아짐현재 추세는 상승내일도 이어질지
가격이 박스권 안에서 움직임현재는 박스권 장세어느 쪽으로, 언제 깨질지
변동성 확대움직임이 커지고, 손절 폭도 더 넓게 필요그 움직임의 방향
변동성 축소움직임 폭이 작아짐. 돌파 전략이 더 자주 실패큰 움직임이 곧 온다는 것. 조용한 장은 오래갈 수 있음
신고점을 향해 거래량 증가매수세가 움직임을 받쳐 줌반전하지 않으리라는 것
거래량이 줄면서 나오는 신고점이 가격대에서 사려는 사람이 줄어듦고점이 났다는 것. 이런 상태가 몇 달씩 이어질 수 있음

모든 행에 세 번째 열이 있다는 것, 그게 핵심입니다. 이것들은 현재를 설명합니다. 예측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신호로 가장 자주 팔리는 것들, 예를 들어 고점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거래량 같은 것은 어떤 계좌도 버틸 수 없을 만큼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계를 예측하지 말고 전략을 조정하기

실전 버전은 이렇습니다. 지금 어느 단계인지 묻는 대신, 어떤 조건이 나타나 있는지, 그리고 내 전략이 그 조건에 맞는지를 물어보십시오.

현재 조건잘 통하는 편실패하기 쉬운 편
뚜렷한 추세, 움직임 폭 확대추세 추종, 더 큰 목표가까지 보유, 눌림목 진입움직임을 거스르는 역추세 매매, 짧은 평균 회귀 목표가
박스권, 변동성 축소박스권 가장자리에서 역추세 매매, 더 작은 목표가돌파 진입. 대부분 깨졌다가 곧장 되돌아옴
어지러운 장, 뚜렷한 구조 없음매매하지 않기그 밖의 전부

세 번째 행은 진짜 답이고, 사람들이 건너뛰는 답입니다. 추세장에서 통하는 전략은 어지러운 장에서 꾸준히 손실을 냅니다. 그 손실은 전략이 고장 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맞지 않는 조건에서 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록에는 결과뿐 아니라 조건도 적어야 합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법은 내 전략이 통하는지 확인하는 법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사이클이 아닌 것

  • 사이클은 달력이 아닙니다. 단계에는 정해진 길이가 없습니다. 매집은 2주가 될 수도, 4년이 될 수도 있고, 패턴 안에는 어느 쪽인지 알려 주는 것이 없습니다.
  • 대칭이 아닙니다. 도표 속 깔끔한 파동은 그리는 습관일 뿐입니다. 실제 하락은 보통 그 앞의 상승보다 빠르고 가파릅니다.
  • 사이클은 하나가 아닙니다. 주봉 차트와 5분봉 차트는 동시에 서로 다른 단계에 있을 수 있고, 둘 다 맞습니다.
  • 일정대로 반복되지 않습니다. “조정이 올 때가 됐다”는 관찰이 아닙니다. 차트를 곁들인 느낌일 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지금이 시장 사이클의 어느 단계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확신을 가지고는 알 수 없습니다. 오늘 날짜를 표시한 도표를 보여 주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가격이 추세를 타고 있는지 박스권에 갇혀 있는지, 그리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입니다. 덜 만족스럽지만 훨씬 쓸모 있습니다.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사이클은 얼마나 오래 이어질까?

표준 길이는 없습니다. 누가 어떤 숫자를 제시하든, 그것은 그 숫자를 중심으로 엄청나게 들쭉날쭉했던 과거 사이클들의 평균입니다. 사이클은 기간이 아니라 모양입니다.

지표로 단계를 알아낼 수 있을까?

지표는 과거 가격으로 계산한 값이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변화가 일어난 뒤에야 그것을 확인해 줍니다. 쓸모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확인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점을 잡아내는 지표는 고점이 지난 뒤에 잡아냅니다. 흔히 광고되는 것과는 다른 상품입니다.

주식뿐 아니라 암호화폐와 외환에도 해당될까?

네 단계 설명은 시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적용되고, 사후 확신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더 빠른 시장에서는 더 심합니다. 같은 모양이 모든 시간 프레임에 나타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환점을 외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요약

네 단계는 과거를 잘 설명하지만 미래는 잘 예측하지 못합니다. 실시간으로는 눌림목과 하락의 시작이 똑같아 보이고, 그렇게 똑같아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단계에 이름을 붙이려 애쓰지 마십시오. 실제로 볼 수 있는 조건을 설명하고, 그 조건에 맞는 전략을 고르고, 전환은 일어나고 한참 뒤에야 알아보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십시오.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차트의 오른쪽 절반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